▒ OGG ▒ :: 덴마크 여행 5_copenhagen, nov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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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으로 빵을 먹고. (음, 여기는 치즈가 종류도 다양하고 참 맛있다)

오늘 하루 침대를 바꿔야해서 짐을 챙겨놓고 홀에 앉아있었다.
저 쪽에 앉아있던 두 남자가 이쪽으로 오며 말을 걸었다. 보기엔 그렇게 안 보였지만 어린 그리스 친구들 ㅎㅎ (왜 서양 사람들은 원래 나이보다 10살은 많아보이는 거냐!!) Thanasis와 Apostolis.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실 10%도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영어를 하기는 하는데 이게 완전 단어만 영어지 발음은 그리스어라서 통역이 필요했다. Apostolis는 스웨덴에서 공부를 학생이고 Thanasis는 Apostolis를 만나러 온 것이었다. 사실 Thanasis는 영어에 익숙해 보이지 않았다. 나에게 뭐라고 질문할 때마다 내가 Apostolis를 구원의 눈길로 쳐다보면 그가 다시 말을 해주는데 사실 발음이 둘 다 같아 알아들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ㅎㅎ


*Apostolis*
미국 드라마 Alias에서 Will Tippin역을 맡고 있는 Bradley Cooper와 상당히 닮아있다


*Thanasis*
짙은 갈색의 속눈썹이 상당히 긴, 예쁜 청년



Thanasis가 먼저 나에게 이따가 코펜하겐 거리를 같이 돌아다니자고 제안을 했고 나는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에 밖에서는 비가 내리기 있었기에 우리는 호스텔 홀에서 잘 통하지 않지만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중간에 중국계 싱가폴 출신인 Elise가 합류했다. Elise는 Praque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무슨 이야기를 그리도 재미있게 나누었는지 밥 먹은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금방 출출해졌다.



비가 그칠 기미가 안 보여 그냥 비맞으며 걷기로 하고 우리 셋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이 그리스 친구들은 여기에 와서 버스는 안 타본 모양이다. 자기네는 지하철 Metro를 이용했다했다. 그래서 버스 타고 메인스테이션으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몰라하길래, 그곳에 익숙한 내가 안내를 했다.


* 메인스테이션에서 호스텔로 타고 다니던 버스, 공항에 갈 때도 이용 *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코펜하긴 거리. 여기선 사람들이 우산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오면 오는대로 다 맞는다. 그래서 나도 우산이 있었지만 일부러 펴지 않았다.

Thanasis가 지도를 펴고 자신이 가고자했던 곳을 찾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이 둘은 나를 위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 할 때도 영어를 썼지만 내가 못 알아듣는 건 마찬가지. (미국영어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나는 사실 영국영어도 제대로 못 알아듣는데 어떻게 그리스식 영어를 알아듣느냐 말이다.)


이들이 너무나 가고싶어했던 카페에서는 작은 공연이 있었다. 그곳은 천정이 상당히 높았고, 아기자기하거나 고풍스런 디자인은 아니지만, 굉장히 자유분방해 보이는 공간이었다. 나쁘지 않은 그곳 밴드의 공연을 보고 우리는 다시 호스텔로 향했다. 음악얘기를 하며 우리는 같이 R.E.M.의 Losing my religion을 흥얼거렸다. 앞으로 이 음악을 들으면 이 그리스 두 청년이 생각나리라.

Oh, life is bigger
It's bigger than you
And you are not me
The lengths that I will go to
The distance in your eyes
Oh no, I've said too much
I set it up....
.... I thought that I heard you laughing
I thought that I heard you sing
I think I thought I saw you try.....



나는 6시 예스퍼가 오기를 기다리며 다시 호스텔 로비에 앉아있었다.
내 앞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라틴계 남자가 말을 걸었다. "Are you American?" 아니 뭘 봐서? -_- 그럴리가 있나. 포르투갈에서 왔다는 그는 이곳 물가가 비싼지 모르고 공항에서 이곳 호스텔까지 택시를 타고 왔단다! 허걱 놀래서 입이 떡 벌어졌다. 사실 불쌍했다 ㅠ_ㅠ 적어도 5만원은 나왔을텐데...... 더 얘기를 나눴으면 재밌을 거 같았지만, 바로 예스퍼가 도착했고 그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었고, 난 그 미소가 예쁜 포르투갈 청년과 헤어져야만 했다 ㅎㅎㅎㅎ

예스퍼와 나는 250S번 버스를 탔다. 그 버스는 2층 버스이고 내가 그곳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탄 버스지만, 버스타고 항상 두 정거장만 가고 내려야 했기에 2층에 올라가보질 못했는데, 드디어 올라갔다! 2층 맨 앞자리! 이거 완전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었고 너무나 신났다!! 가면서 내 차 morning 오렌지 색이 보였고, 예스퍼에거 저거 내 차랑 같은 거라고 얘기해주었고, 나중에 이는 노르웨이 예스퍼에게 내 차를 설명하는 가운데 등장한다.

한 10분 갔나?? 어제 왔던 노르웨이 예스퍼네로 향하고 있었다. 여전히 예쁜 조명과 아파트들.. 역시나 들어서면 좋은 향이 나는 예스퍼의 방. 또 다시 예스퍼의 수다가 시작되었고, 음악은 심시티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이런 저런 음악 얘기를 하고, 영화 얘기를 하고, 피자를 주문하고. 가기로 했던 Christiania로 갔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 이런 곳이 코펜하겐에 있으리라 생각지도 못한, 정말 히피스런 곳. 판자집 집이 이곳 저곳 보였고, 불도 지펴놓은 곳이 있었다. 실외에 있는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들. 모두들 굉장히 오래 돼 보였다. 그곳에 있는 바에 들어갔고, 이곳 사람들은 외부에 있는 사람들과 복장도 다르고 생김새도 많이 달랐다. 예스퍼가 맥주를 안 마시겠던 나에게 물을 사주고(난 이날 물만 한 5~6병 마셨을 거다), 바에서 나와 그곳을 좀 걸었다. 낮에 왔으면 좋았을 걸, 정말 시간이 없어 제대로 못 본 곳 중의 하나, 이곳 크리스티아나. 가기로 한 재즈 콘서트가 있는 클럽에서는 현금만 받아서, 현금이 없는 우리는 들어가지 못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코펜하겐 중심으로 가기로 했다.

우선은 어느 클럽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고 음악 소리가 많이 큰 곳이었다. 노르웨이 예스퍼가 한국말을 조금 물었다. "맥주 한 개요" "맥주 두 개요"를 가르쳐줬더니, 자기는 이제 한국에 가도 된다며 덴마크 예스퍼에게 '우리 한국으로 가자'고 했다.

조금은 덜 시끄러운 다른 클럽으로 가기로 하고, 예전에는 게이클럽이였지만 지금은 아닌 클럽에 들어갔다.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아, 두 명의 예스퍼는 술을 마시고 난 또 물을 마셨다. 그 곳에서도 한국어에 관심을 갖는 노르웨이 예스퍼. You idiot을 알고싶어하는 그에게, '바보' '병신'을 알려주자, 자기와 눈을 마주치는 덴마크 인들에게 바보, 병신,하면서 인사를 나눈다. 아주 신났다. 그러기를 몇 시간; 이제 나도 웃는 데에 지치고 그도 지칠만한데 그만두질 않는다. ㅎㅎㅎ 한국어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갖는 노르웨이 예스퍼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덴마크 예스퍼가 약간 삐졌다;

이번에는 그곳에서 일어나 정말로 게이클럽엘 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몸이 '휘청'거렸다. 뿌연 담배연기 때문에.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사람들을 좀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떤 게이 아저씨가 오더니 뭐라뭐라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만 내 손을 잡는다. 너무 좋아한다; 부드럽게 만져대기를 5분.... 아주 좋댄다. -_-; 어지러움이 점점 더해와서 밖으로 나가야만 했고, 코트에는 담배 냄새가 너무 많이 배어있었다.

걸어서 간 곳은 메인스테이션과 가까운 코펜하겐 광장. 시간은 오전 5시쯤 되었고, 그 추운 곳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헤어질 때임을 알고, 우선은 집까지 걸어간다는 노르웨이 예스퍼와 작별인사를 했다. 아, 정말 좋은 친구. 한국에 있으면 정말로 단짝 친구할 친구. 헤어지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를 너무 즐겁게 해준 친구. 웃음을 끊임 없이 안겨준 친구. 앞으로 영영 만나보지도 못할 수 있다 생각하니, 아- 눈물나.

덴마크 예스퍼와 호스텔로 향했고, 이따 몇 시간 뒤에 공항으로 데려다준다는 걸, 내가 극구 말렸다. 나 때문에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밤까지 새서 놀아줬는데 어떻게 나오라고 하겠는가. 피곤할테니 집에 가서 푹 자라고, 나 공항까지 혼자 갈 수 있다고 해주고. 잘 가라고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 굿바이 허그를 하면서 정말 울컥 나오려는 울음을 참고, 더 있으면 정말 울 수 있을 거 같아 얼른 가라고 하고 울음을 감추려 뒤돌아 호스텔 안으로 들어갔다.
...
..

이번 여행은 나 혼자였기에 더더욱 좋았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고, 무엇보다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된 것.
정말 짧은 4일 동안의 덴마크 여행, 아쉬움이 많이 남은 시간들. 하지만 한 달 이상 있던 것처럼 얻은 것도 많았다.

음, 다음에는 어디로 가볼까 :)
2006/12/07 00:06 2006/12/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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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apella14 2006/12/07 11:4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저 청년들이 어린 친구들?! 아하하하;; 정말 서양사람은 나이를 알수 없다니까요;;

  2. 선민 2006/12/09 10:5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잘 생겼어 ㅋ

  3. deathday 2006/12/12 18:3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으와 언제 갔어요 ㅠ-ㅠ
    부럽당

  4. Angeldust 2006/12/14 01:2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확실히, 첫번째 남자 내스타일이야!!!!!!! ㅠㅠ

  5. deathday 2006/12/19 19:36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요즘 메신저를 잘 안해서 ㅠ_ㅠㅋ
    이제 곧 제대해요~

  6. 정현주 2007/10/27 22:5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안녕하세요~ 덴마크여행기 잘보고가요!저랑 상황이 매우 비슷하신 거 같아
    여쭤볼 게 많은데 쪽지나 메일 해도 될까요? ㅎㅎ ㅠ
    저도 내년에 혼자 덴막 여행갈 수도 잇어요..친구랑 둘이 가거나!
    가서 온라인으로 알게 된 몇몇 좋은 친구들 만나려고요!
    궁금한게 많은데 어찌 방법이 없을까요 ㅎㅎ 일단 메일 주세욧 ㅠ
    koyangidees@naver.com 이에욧!!

    • OGG 2007/11/01 01:37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이제야 댓글을 봤네요. 제가 너무 블로그에 소홀해서..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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